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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한비야 "승리기쁨"보다 "주는기쁨" 가르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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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원협 작성일07-03-30 10:16 조회1,0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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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승리기쁨보다 "주는 기쁨" 가르쳐야"



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49)은 요즘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22일 여의도 월드비전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5년반 동안 세계의 긴급구호현장을 찾아 다닐 때마다 한국도 세계시민교 육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돈만 좀 생기면 일을 추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최근 한 대기업 의 공익광고 출연료로 받은 1억원도 이 프로그램을 위해 내놨다. 현재 월드비전 내에 태스크포스팀을 꾸 려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세계화를 얘기할 때마다 경쟁의 법칙만 가르쳐왔습니다. 지구촌 반대편의 사람들과 어깨 를 나란히 하고 함께 살아야 할 친구라는 공존의 법칙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몽골의 사막화가 한 국에 황사를 가져다주듯이 세계는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거죠.”

이 프로그램은 중·고교에 다니는 청소년이 대상이다. 아직 교육일정과 내용은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지만 유엔이 정한 8대 새천년개발목표(MDG:Millenium Development Goals)를 함께 고민하고 아이들을 직 접 재난구호 현장까지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 MDG란 21세기에 실천해야 할 지구촌의 과제로 절대 빈곤 및 기아 퇴치, 세계 모든 어린이에게 초등교육 프로그램 제공, 양성평등 실현, 아동 사망률 감소, 모성 보 건 증진, 에이즈 등 질병 퇴치, 환경 보호, 지구촌 파트너십 구축 등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프로그램 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상자를 청소년으로 한정한 것은 2005년 9월 내놓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책에 대한 청소년들의 폭발적인 반응 때문이다. 이 책은 이라크 등에서 벌인 긴급구호생활에 대한 경험담이다. 지금까지 65쇄를 찍었고, 70만부가 팔렸다. 이 책이 나오면서 월드비전의 해외 아동 결연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91년 이 후 결연 참가자는 지금까지 16만명. 이중 책이 나온 이후 참가한 사람이 5만명이나 됐다. 대부분 청소년이 다.

한국도 도울 사람이 많은데 왜 아프리카까지 도와야 하느냐는 편견도 문제라고 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 장 큰 원조 수혜자였던 것을 우리 국민이 잘 모른다는 것이다. 1950년부터 1990년까지 한국이 원조받은 돈은 130억달러나 된다. 원조액이 보건복지부 예산의 3배나 된 적도 있다.

"88올림픽을 치르고 있는 그때에도 우리는 스웨덴이나 노르웨이의 어린 아이가 보내준 돈으로 어느 양로 원의 할머니의 옷을 사 입힌 거예요. 한국만큼 해외에 신세를 진 나라가 없어요. 그런데 세계 12위의 경제 국인데도 남을 돕는 데는 너무 인색합니다.”

한국의 1인당 원조지원액은 0.06%에 불과하다고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 0.23%에 비 해 턱없이 적다.

개인적인 희망을 묻자 그는 앞으로 10년동안 긴급구호현장을 뛰고 싶다고 했다.

"누구나 전성기라는 게 있잖아요. 패션 모델은 20대가 전성기라면 긴급구호현장에서는 50대가 가장 훌륭 하게 임무를 소화해낼 수 있는 때죠.”

2001년 10월부터 5년 반 동안 1년의 절반을 이라크, 아프간, 시에라리온 등 숱한 현장을 뛰어다녔지만 현장 노하우를 보면 자신은 "중닭"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웃었다.

인터뷰를 끝낸 다음날인 23일 한팀장은 곧바로 짐바브웨로 출국했다. 그날 아침 경향신문 국제면에는 "짐 바브웨, 앙골라에 군요청-쿠데타 위기…국제사회 촉각"이란 기사가 실렸다.

〈글 최병준·사진 이상훈기자 b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