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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할 줄 아는 나라 시에라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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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원협 작성일04-12-10 17:32 조회1,0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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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할 줄 아는 나라 시에라리온



사진설명 : 월드비전의 지원으로 소득증대 훈련과 창업 지원금 후원을 받은 후 시장 한복판에 차린 가게로 희망에 찬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레베카

[출처 : 월드비전 홈페이지]

월드비전 한국은 지난해 기아체험으로 모금한 미화 5만 불과 김혜자 친선대사의 개인후원금 2만 3천불로 내전피해주민 후원사업을 지원하였다. 1년이 마감되는 시점에서 그 결실을 확인하기 위한 설레는 맘으로 시에라리온을 방문하였다.

월드비전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지역의 정부나 주민들은 대개 도움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하기 마련이지만 시에라리온 주민들은 무언가가 달랐다. 한마디로 진심으로 감사할 줄을 아는 사람들 같았다. 월드비전 한국과는 상관없는 다른 나라나 다른 기관의 후원으로 사업이 진행된 마을을 방문해도 그냥 자신들의 마을을 방문한 것 자체에 아주 기쁜 마음으로 감사를 했다.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는 감사임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한 가정을 방문해도 어느새 마을 주민들이 다 알고 나와서 어느새 100여 명이 둘러싸고 먼 곳에서 온 손님이니 음식이라도 대접하고 싶다며 감사를 전했다.

한 아이가 다가오더니 곤충이 산 채로 끼워져 있는 지푸라기를 건네주었다. 현지 직원의 설명으로는 이 아이들에게는 이 곤충이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소중한 간식이라고 했다. 그 소중한 간식을 내게 선물해주었다는 고마움에 아이에게 먹는 시늉을 해보였다.

레베카 이야기

김혜자 친선대사가 처음 그녀를 발견하였을 때 그녀는 어린 나이에 이미 강제로 가지게 된 반군의 아이를 키워가며 오랜 피난생활 끝에 고통스러운 현실을 눈물로 살아가고 있었다.
직업훈련센터에서 18개월간 훈련을 받은 여성들은 상당수가 이미 기반을 잡고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김혜자 친선대사가 이 사업의 후원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레베카(26)는 월드비전이 지원한 종자돈과 창업기술로 지난 2월 시장 한복판에 신발과 옷가지를 파는 가게를 하나 열었다.
반년 남짓한 기간이지만 수익이 상당히 되어서 땅을 사서 자그마한 집을 짓고 텃밭도 가꾸게 되었다. “지난해까지 나무 밑이나 빈 건물에서 하던 처참한 생활을 생각하면 정말 꿈만 같다”며 “이제 예전의 상처를 거의 잊을 수 있고 밝게 생활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했다. 9살 난 첫째 아이는 학교에 다니게 되었고 오빠와 동생 가정도 함께 살 수 있게 되었으며 시간적 여유도 생겨 교회에 나갈 수도 있게 되었다고 했다. 마담 킴(김혜자씨)은 정말 천사 같은 존재라며 연신 활짝 웃으며 헤어지는 순간까지 ‘너무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를 마담 킴에게 꼭 전해달라고 했다.

파트마타 이야기

파트마타 쌈바(42)씨는 그간의 고생을 말해주는 듯 몇 개가 비어 있는 앞니를 하얗게 드러내 놓고 웃으며 감사와 자랑을 늘어놓았다. “직업훈련센터에서 배운 염색 기술로 벼갯잎이며 침대커버며 망토 등을 만들어서 가게나 시장에 내다 팔고 있는데 수입이 제법 쏠쏠하다”면서 “그 수입으로 새로운 집도 지었고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한편, 자신이 배운 기술을 마을의 다른 부녀자들에게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사실 이웃의 대부분이 파트마타 처럼 내전으로 남편과 아들을 잃고 아무런 대책 없이 생계를 연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지 38개 가정이 선정되어 혜택을 입는 다는 건 문제의 극히 일부만을 해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나의 우려는 상당부분 해소되었다. 혜택을 입고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가정들의 모습 속에서 주변의 비슷한 처지의 이웃들은 자신들이 삶의 모델을 발견하고 있었다. 그러한 의지들이 모아지면서 내전으로 소실되었던 공동체의식이 살아나서 공동의 힘으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새로운 희망을 위하여

지난 한해 이 사업의 성공으로 이 사업을 3년간 더 연장하기로 하였다. 이제는 매년 기술훈련센터도 늘려가기로 하였다. 그 첫 대상이 되는 붐페 마을을 방문하였다. 마을은 여성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운영되고 있었다. 내전으로 남자들을 다 잃어 남자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으니 당연한 현상이다. 만남이 시작되기도 전에 마을여성들이 우리 방문팀에게 다가와 기쁨의 춤판을 벌려주었다. 환영의 관습이냐고 물었더니 자신들의 기쁨과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정말 신명이 넘쳐 보였다.
이 마을은 몇 년 전부터 월드비전을 찾아와서 기술훈련을 실시해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했다. 나 또한 한국민들의 메시지를 전했다. “2002 월드컵 때 한국은 프랑스가 아닌 세네갈을 응원했는데, 그 이유는 한국이 아프리카인들을 친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는 말과 함께 “한국 역시 50여 년 전 내전을 겪었기 때문에 여러분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고 돕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한국은 성실함과 교육에 대한 헌신적인 투자로 지금의 발전을 이룩하였고 여러분의 이러한 공동의 의지라면 여러분도 머지않은 미래에 한국과 같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했다. 이들의 이러한 의지와 적극성으로 인해 내년 이맘때면 또 많은 가정이 자립을 하고 안정을 찾아갈 것 같아 마음이 벅차올랐다.

진정으로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

그 밖에도 다니는 곳마다 주민들과 지방정부 관료들로부터 형식적이지 않은 진심어린 감사의 말들을 수없이 들었다. 수줍고 순수해서 감사의 표현을 잘 못하는 민족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진정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도와준 사람 입장에서 감사의 말을 꼭 듣고 싶어서가 아니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도움을 받은 것이 부끄러워 그것을 숨기며 살기 쉽다. 반대로 진정 감사할 줄 안다는 것은 자신이 받은 도움으로 반드시 현재의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서 언젠가는 그 도움을 준 사람에게, 혹은 다른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에라리온은 지난 10년간의 내전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삶에 대한 희망이나 의지마저 잃어버린 것 같지 않았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진정 그 도움에 감사하고 보답하려 하는 긍정적인 마음이 있기에 시에라리온 사람들은 오랜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