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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30~31] 문제해결방법론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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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COC 작성일19-06-24 12:00 조회2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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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명: 문제해결방법론 워크숍

2. 날짜: 2019530() ~ 31()

3. 장소: 언더독스 랩

4. 참가인원: 국제개발협력 NGO 소속 활동가 13(10개 단체)

 

안녕하세요. 저는 수자원 전문 국제구호개발 NGO 팀앤팀의 길종훈 팀장입니다.

저는 지난 5월의 마지막 주, KCOC와 사회혁신 창업가를 양성하는 언더독스가 공동주관한 문제해결방법론 워크숍에 함께했는데요. 지금부터 저와 함께 워크숍을 톺아보실래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여기에 존재한다.” 

2015년 에볼라 직후 시에라리온 긴급구호 현장에서 들었던 말입니다. 20년 넘게 UN을 비롯해 다양한 INGO를 거친 베테랑 동료가 내게 건넸던 말이죠. 그러니 문제를 만나면 당황하지 말라던 그 선배의 충고가 기억납니다. 그렇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발을 딛고 있는 내가, 그리고 우리가 늘상 해오던 일입니다. (현장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밤을 문제나무를 거꾸로 뒤집으며 지새웠습니까!) 그런데 문제해결을 위한 또 다른 방법론이라니?

이 세상 속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문제는 전혀 다른 경험을 가진 누가, 어떤 관점으로, 얼마나 깊게 보느냐에 따라, 그 문제를 들여다본 사람의 수만큼이나 이견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다양한 해석과 솔루션을 도출해내는 기본적인 방법론 역시도 복수로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국제개발NGO는 전형적인 방법론으로 PCM을 쓰고 있지만, 이 방법론 역시 점진적으로 수많은 변화를 거쳐 사용되어 왔고, 최근엔 변화이론이 성과관리 계획서에 필수사항으로 작성될 것을 요구받는 분위기 입니다. 언젠가는 또 다른 형태로 사업계획서 양식이 바뀌었다는 이메일이 수신함에 들어올 것이란 것은 이 업계에 상당수의 활동가들이 예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소셜벤처를 통한 문제해결

국제개발NGO들이 주목해왔던 글로벌한 사회적 문제를 이제는 소셜벤처나 사회적기업, 혹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영리기업까지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해야겠지요. 흔히들 스타트업의 전략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살아남는 것, 둘은 돈을 버는 것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 문제를 해결하면서 수익도 내야 하는 이중 목적 때문일까, 국제개발NGO보다 상대적으로 더 절박한, 그리고 반드시 효과가 나야하는 솔루션을 도출해야만 한다는 사명감 같은, 초겨울 새벽녘 집을 나서는 뇌를 깨우는 날선 공기(?)가 워크숍이 진행되는 공간을 가득 채웠습니다.

어쨌거나 동일한 문제, 어쩌면 동일한 대상을 위한 일을 다른 시각에서 보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혀 다른 세계의 얘기, 그리고 그곳에 속한 분들이 시쳇말로 장사꾼으로 보이지 않고, 왠지 모를 동료애가 느껴졌습니다. ‘, 같은 방향으로 함께하는 이들이구나!’

하지만 MVP, Pivot, Lean, Agile, Persona 등 국제개발NGO에서는 생소한 단어들을 굳이 일일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국제개발과 같으면서도 다른 소셜벤처는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면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다름은, 문제는 가능한 좁혀서(최대한 구체화해서), 그리고 규모를 작게 접근한다는 점이지 않나 싶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틈새를 본다, 틈새시장을 공략한다와 같은 맥락에서, 우선 작게 시작하여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을 진입한다의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이런 접근의 근본적인 차이는 문제=문제로만 보는 게 아니라, ‘문제=기회로 보는 관점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하니, 여기서부터 워크숍에 참여한 나를 포함한 개발 NGO 활동가들의 관점의 전환(Paradigm shift)이 요구되었지요.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게 바뀌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년간 지역주민을 고객이 아닌 수혜자(참여자, 동반자로 격상시키기도 했지만)로 대해왔고, 기회나무라 부르지 않고 문제나무라 여겨왔던 걸, 이틀간의 시간만으로 바뀔 것이라고 믿는 것 자체가 정말 믿음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관점 전환의 여정, 시작!

하지만 임팩트는 분명했습니다. 최소한 다른 시각으로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점과 그러한 시각차가 그동안 내가 보지 못한 관점의 사각(死角)을 채울 수 있겠구나 싶었던 거죠! 모든 참여자 앞에서 각자가 만들어낸 비즈니스 솔루션에 투자를 요청하는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를 반복하며, 좀 더 날카롭게 문제를 재정의하고, 그 원인 분석을 서로 냉철하게 피드백해주고, 시장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경우에는 문제를 아예 새로 바꾸는 과정을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엔 이 시간을 그냥 실습 정도로만 여겼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워크숍 1일차가 끝나는 시간, 퍼실리테이터가 던진 물음이 가슴을 요동치게 했습니다. “지금 고민하는 프로젝트가 내가, 내 돈으로 하는 비즈니스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실제 이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에서 구매력을 가진다면 이란 생각으로까지 미치자, 현재 우리단체가 해오고 있는 보건사업 중 하나인 비누로 손 씻기를 강화하자는 목적의 비누 판매사업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사업이 아님을 깨닫게 된 것이죠. 이러한 발견이 이틀간의 워크숍 중 첫째 날 끝나기 직전이었다는 게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결국 현장을 넘나들며 사업 안에 활동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도대체 왜 그럴까 의아했던 지점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마을에 깨끗한 식수를 공급해도 기름 때, 물 때로 오염된 시커먼 물통(Jerry Can: 5, 10, 20L 등의 다양한 용량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대개는 식용유통이 원래 용처인 용기)에 물을 담아가던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쓰고 있는 이 물통 안이 더럽다는 걸 아는지를 기회가 될 때마다 물어봤었습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깨끗하게 씻으려고 해도 쉽지 않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모래, , 물비누를 넣고, 흔들어보지만 닦이지 않아, 어떤 경우엔 자전거 체인을 넣어 보기도 한다는 아주머니도 있었습니다. 원인은 물통의 주둥이가 지름 5c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었습니다. 손과 팔이 들어가면 닦을 수 있으련만....


  

 

근데 이건 우리단체 뿐 아니라 더 큰 규모로 사업을 하는 UN 기구들이 나선 다해도 해결 될 문제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시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쌈짓돈을 꺼내 중고시장에 나오는 제리캔을 사서썼고,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제품은 시장에 없습니다. 자칫 구호물품으로 물통을 대량 배분 하게 되면 이 시장에 교란이 발생할 것이고, 그럼 한번 시작한 물통 공급은 시작한 사람이 끝을 맺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뀔 게 예상되었습니다. 못내 마음은 불편했지만, 개인적인 호기심 차원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워크숍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저녁부터 진짜 하고 싶은 문제를 바꿔 다시 혼자만의 워크숍을 진행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한 명도 빠짐없이 엘리베이터 피칭이 예정되어 있기도 했거니와, 이번이 아니면 이런 고민 또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지요. 하얀 밤을 보냈습니다.

워크숍 둘째 날. 제한 시간을 넘겨 15초 정도를 더 초과한 거 같습니다. 아마 실제 상황이었다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투자자는 그대로 나갔겠지만, 관점 전환의 첫 발자국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관성의 법칙

이틀간의 워크숍을 마치며 나 스스로를 다시 돌아봅니다. 좀 더 비즈니스 컨셉을 날카롭게 가다듬고, 솔루션을 만들어내다가도, 막히는 지점, 혹은 해결책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지점에서는 나도 모르게 다시 NGO 활동가의 눈으로 자동 전환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언젠가 한 쪽 눈은 사람중심의 NGO’ 렌즈를, 다른 한 쪽 눈은 이윤 창출의 비즈니스렌즈를 탑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KCOC와 언더독스가 새로운 관점에 대한 감칠맛을 보여줬으니 제대로 씹고 뜯고 맛볼 수 있도록 (후속교육을 꼭 열어서) 이 허기짐을 해결해줄 것을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고맙습니다.